책은 인간이 펴낸 최고의 문화적인 산물이다. 인류는 책을 통해 전통을 이어 왔고 계승 발전 시켰다.

독서 전문가인 이지성 작가는 독서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독서를 잘 하려면 책의 정리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책으로 가득한 나만의 멋진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점점 늘어나는 책들이 방안 이곳저곳에서 무질서하게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책과 집’(다산북스 대표 김선식)은 이 소중한 공간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과 집’에는 당신이 꿈꾸는 모든 서재가 펼쳐져 있다.

책은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책은 우리의 열정을 부추기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방이든, 거실이든, 주방이든, 공간의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책은 그 공간에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더한다. 책이라는 자신의 열정과 기억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야말로 집을 가장 집답게 만드는 방법일 것이다. 움베르트 에코는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삶에 지쳤을 때 조용히 답을 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서재가 있다면, 아마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 등 집안 곳곳을 책으로 꾸미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여러 책 수집가들의 개인 서재와 집안 곳곳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각각의 공간이 생긴 사연을 소개하고, 서재를 꾸미기 위한 책 수집 비결과 구체적인 인테리어 조언까지 곁들였다. ‘책과 집’에 소개된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책을 수납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결책이 조금씩 떠오를 것이다. 이제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자. 당신의 책으로 당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재료는 이미 충분하니까.


“책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무수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한다. 안락의자에 편히 앉은 채 세상을 거닐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과거로 날아갈 수도 있다. 독서란 자아 발견이고 세계 탐험을 위한 나침반과도 같다고 애서가이자 작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을 말했다. 서가를 들여다보면 주인의 흥미와 성격이 보인다. 그 비슷한 맥락으로, 책이 자신의 일부임을 느끼기에 우리는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7쪽)


이 책은 총 7장(장식으로서의 책,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참조한 글에는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 책과 관련한 추천 사이트, 책꽂이 사이트, 전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이 책에 실린 가구를 제작한 건축가와 화가 디자이너, 회사들을 소개하는 유용한 팁을 첨부하였다.


‘장식으로서의 책’에서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닌 눈을 즐겁게 하는 책, 즉 디자인적인 부분과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로서의 책을 이야기한다.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헨리 워드 비처의 말처럼 책은 텍스트만큼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주 읽지 않는 큰 책을 탁자 유리 아래 받쳐두고 시선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 마찬가지로 책을 쌓아 스피커나 전화기 받침으로 써도 좋고, 이렇게 반영구적으로 자리를 배치할 때는 빨강색 혹은 검정색의 책등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게 하는 식으로 리듬을 고쳐할 것”(22쪽)을 알려준다.

책을 쌓고 꽂는 문제는 그만큼 하나의 아이디어인 것이다. 또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북엔드나 표지를 드러내어 진열하는 방법을 통해 책이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임을 말해준다.


“책등이 보이도록 몇 권을 꽂다가, 대담한 타이포가 멋지거나 그림이 인상적인 책을 표지가 보이도록 세워놓으면 된다. 미술관에서 전시하듯 책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진열하는 것도 방법이다 색상만 잘 고려하면 팝아트 작품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알록달록한 책은 눈길을 잡아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책 사이에서 새로운 하모니를 이끌어낸다.”(32쪽)


‘거실’은 집 안에서 가장 넓고 사람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의 얼굴인 만큼 책과 가구, 공간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말한다. “가지고 있는 책이 공간을 얼마나 차지할지, 앞으로 책이 얼마나 늘어날지,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정확하게 계신해야 한다.”(41쪽)


“전반적으로 톤이 비슷한 책들을 배열하면 한두 가지의 색상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해서 벽면 전체를 책으로 뒤덮으면 오히려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출판사들은 판매효과를 위해 책등이 어떻게든 눈에 띄게 디자인하게 마련이고, 이런 책들은 출판사의 입장과 상관없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각적 공해다.”(68쪽)


이러한 모든 방법은 어쨌거나 나만의 공간을 갖춘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식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금 사는 곳에 상관없이 책을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책과 집??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책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구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버리고 유행도 바뀌지만, 책은 자신이 가진 지식의 향기와 고유한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자재일 것이다. 어떤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도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저자 데이미언 톰슨은 단행본 편집자 겸 잡지 편집자로 ‘인테리어 세계The World of Interiors’ 지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과 집’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독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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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교회는 사랑받지 못할까.

젊은이들의 멘토 이지성은 왜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는지 한탄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대형 교회 목사들의 가슴에는 교인만 있을 뿐 국민이 없다”, “목사의 시야가 교회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등의 이유를 들어 교회를 비판하고 손가락질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적대로 목사들이 교인만 챙기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일까.

책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다산초당/대표 김선식)에서 이지성은 오늘날 교회에 불어 닥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뇌하며 ‘진짜 목사’를 만나 한국 교회의 희망을 찾았다.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해야 할 교회와 교회의 리더인 목사가 왜 반감을 사고 있을까. 세상의 질책을 한 몸에 받으며 날이 갈수록 실망감을 안겨주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이지성의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다.

이지성은 한국교회가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이 목사들에게 있다고 진단했다. 요즘 목사들은 성경이 아닌 교세확장에 골몰하고 재벌기업이 중소기업을 잠식하듯 소형교회들을 잠식하며 교회의 대형화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멘토 이지성이 '진짜' 목사 7명을 만나 한국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희망을 이야기한 책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를 출간했다.

또한 세상 곳곳에 상하고 멍들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육체와 정신에 새살이 돋도록 치료해야할 교회가 교회 안에만 갇혀 교인들의 성공을 비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교만과 목회자들의 도덕적 해이 탓에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적으로 절망에 빠져 있고 상처를 입었다.

모태신앙인으로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온 이지성은 역시 같은 이유로 신앙적 갈등을 심각하게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 실망감 때문에 오랫동안 다녔던 교회를 옮기기도 했다.

작가 이지성은 1년 6개월에 걸쳐 음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예수의 삶과 복음을 증거하는 목사들을 직접 만났다. 이지성은 7명의 ‘진짜’ 목사를 만나고 난 후 말한다. 아직 희망은 있다고. 힘들고 좁은 길이지만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진정한 목사들이 있기에 아직 좌절은 이르다고.

모두가 기피하고 위험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기쁘게 행하는 ‘진짜’ 목사들의 모습을 통해 이지성은 신앙적 갈등과 방황을 멈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성이 만난 ‘진짜’ 목사 그 첫 번째는 ‘영등포 노숙자들의 산타클로스’ 박희돈 목사다. 그는 강대상에서 교회의 위기를 외치는 대신 거리로 직접 나가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예수를 섬기듯 노숙자를 섬기고 있다.

또 김종찬 목사는 돈과 인기, 명성을 다 가졌던 ‘가수 김종찬’이란 유명세를 이용해 편하게 큰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는 길을 버린 채 12년 동안 신학공부를 하며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찬양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권력과 자본인데, 그의 삶을 통해 “목사가 어떻게 살아야 권력과 자본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모범 답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계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사재를 털어 세계 유일의 프로테스탄트 칼빈박물관을 운영하면서 한국교회가 칼빈주의를 회복하도록 돕는 데 앞장서고 있는 정성구 목사도 있다. 전국 370곳의 학교에 갑자기 세워진 단군상을 철거해 그 이면에 숨겨진 우상숭배 문제를 세상에 알리다가 세 번이나 감옥에 다녀온 최흥호 목사.

이 분들 외에도 이억주 목사는 비기독교인과 악플러들의 온갖 모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대변인으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예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모든 세력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또 교회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제살 깎는 아픔을 감수하며 쓴소리도 주저하지 않고 목사가 진정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그 대안을 제시한다.

이지성은 평생 이단과 사이비 종교 대처 사역에 힘쓰다가 순교한 故탁명환 소장의 아들인 탁지원 소장과 탁지일 교수와 진 피터슨, 릭 워렌 등이 뉴에이지운동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알린 김태환 목사도 소개했다.

이들은 현재 그리스도인들이 잊고 있는 순교자의 정신을 되찾게 해주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과 비전을 제시해준다.

이지성은 이처럼 ‘진짜 목사’를 만난 후 비로소 한국 교회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또한 낮은 곳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사역을 감당하며 세상에 빛과 소망이 되고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책으로 담아 자신처럼 신앙적 절망과 갈등을 경험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책에서 말하는 ‘진짜 목사’란 ‘성경이 말씀하시는 좁은 길을 걷기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하는 목사들’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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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5천 년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5천년 동안 쌓인 지혜는 산을 이룰 만큼 높고도 높은 편이다.

중국 인민대학교 중문학과 렁청진(冷成金) 교수가 저술한 ‘제왕과 책사(帝王과 策士)’(다산초당/대표 김선식)에는 5천년 지혜의 정수가 담겼다 .5 천 년 중국 역사를 관통하며 등장하는 수많은 제왕, 영웅, 책사, 모사가, 인재 들의 인간형과 활약상을 유려한 필체와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역사상 유명하고 중요한 제왕과 책사 들을 1. 관계와 용인(用人)의 인간학, 2. 어짊과 의리의 인간학, 3. 전술과 투쟁의 인간학, 4. 술수와 지략의 인간학, 5. 인내와 부드러움의 인간학으로 구분하여 총 정리함으로써,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과 현대 사회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알려 준다.

출신과 성장 배경, 경제력과 군사력, 정치력과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항우보다 약하던 유방이 천하를 차지하게 된 이유, 복숭아 두 개로 공신 셋을 쉽게 제거한 제나라 안자, 여성 중에서 역사상 가장 큰 권력을 지녔던 측천무후와 자희태후의 정치술, 창업과 수성의 방정식을 잘 알던 송태조 조광윤과 명태조 주원장, 반간계에 속아 적벽대전을 망친 조조, 올바른 역사 기록을 위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던 제나라의 사관들, 무시무시한 주군 밑에서 마음껏 정치를 펼칠 수 있었던 당나라 방현령, 난세를 만나 뜻을 크게 펼칠 수 있었던 청나라 증국번, 진심어린 충고를 무시하다 패가망신한 한나라 한신 등 유명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 당나라 고종의 비(妃)로 들어와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측천무후'(왼쪽)·삼국지 난세의 영웅 '조조'.


이 책에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들도 많다.

제갈량은 이 책에서는 부하를 키우지 못한 전형적인 인물로 비난 받고 있다. 난세의 간웅으로 비난을 받던 조조는 뛰어난 정치력과 지도력의 소유자로 그려지며, 유학자들로부터 늘 배척을 받던 진나라의 이사와 조고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장점을 소개하여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상 유명한 제왕과 책사 들을 관계, 용인, 어짊, 의리, 전술, 투쟁, 술수, 지략, 인내, 부드러움 등의 키워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번갈아 등장하는 난세와 태평성대의 역사에서 그들이 활용했던 용인술과 정치술을 유감없이 밝히고,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내는 원동력과 인간과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게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가 발견한 인간형은 크게,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를 밝히는 관계와 용인의 인간형, 원칙과 도덕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어짊과 의리의 인간형, 상대방을 무력으로 극복하려는 전술과 투쟁의 인간형, 두뇌와 언어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술수와 지략의 인간형, 상대방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끔 하는 인내와 부드러움의 인간형으로 구분한다.

저자는 ‘제왕과 책사’를 통해 틀에 박힌 해석과 편견을 거부하고 독창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사람은 한 방식으로만 이해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가져야 상대방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고 속마음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위대한 제왕과 책사 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주역과 주역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진 속마음을 낱낱이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겉으로 표현되거나 속으로 숨겨지는지에 대해 역사적 인물들의 고사(故事)를 인용하여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제나라 안자(晏子)는 복숭아 두 개를 이용하여 제경공의 공신 셋을 죽일 수 있었는데(62쪽 이하), 공이 더 높은 사람에게 복숭아를 선물하겠다고 하면서 서로의 숨겨진 경쟁 심리를 부추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명나라의 개국 황제인 주원장은 개국 공신들을 잔인하게 모조리 제거했는데, 이를 항의하는 아들에게 주원장이 가시나무를 던지며 손으로 주워보라고 한 일 또한 유명하다.

도광양회술(韜光養晦術)은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1980년대 중국의 정치 외교 전략이기도 하다. 역사상 수많은 제왕과 인물 들이 목숨을 보전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데에 큰 전략임을 저자는 곳곳에서 밝히고 있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조차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책략을 펼칠 수 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공자가 도광양회술의 표본임을 밝히고 있다. (236쪽)

반간계(反間計)는 원래 36계의 하나로 스스로 장성(長城)을 허물게 하기 위해 헛소문이나 거짓 정보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계략이다. 반간계의 달인은 간첩을 이용하여 조조의 군대를 대파한 오나라 주유다. (523쪽 이하) 주유는 자신을 설득하러 온 조조의 부하 장간을 이용하여, 수전에 능한 채모와 장윤을 제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누르하치가 이 반간계를 배워 그를 괴롭히던 원숭환을 제거한 일 또한 인구에 회자되는 사례다.

이 책은 역사학과 심리학과 정치학과 처세학의 견지에서 위대한 인물들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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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심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 소식은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무려 북한을 30여년 동안 철권 통치한 인물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깊게 각인돼 있는 인물이다.

김정일을 말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둘이 손을 맞잡고 남북 평화를 외치는 사진은 여전히 선명하게 다가온다. 햇볕정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획한 통일 정책이었다.

‘who?시리즈-김대중’(다산어린이/대표 김선식)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투쟁했고 대통령이 되어선 남북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 생애를 그리고 있다.

이 책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 평화를 논의한 내용이 실려 있다.

김대중은 대통령 직에 오르자마자 외환 위기라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자 1997년 11월21일 경제부총리는 IMF(국제통화기금)에 2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김대중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외환위기 극복이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달러를 빌려왔지만 간섭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김대중은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쳐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빌린 돈을 빨리 갚기로 한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은 팔순의 노인이 평생 간직해 온 금반지부터 갓난아기의 돌반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이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김대중 정부는 빠른 시일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게 됐다.

그가 대통령이 된 지 3년이 지났을 때, 경제 사정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김대중은 남북문제에 힘을 쏟았다. 평화와 화합을 바탕으로 한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이 대표적이다. ‘햇볕 정책’이란 따뜻한 햇볕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이솝우화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김대중 정권의 온화한 정책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세력도 있었다. 남한이 햇볕 정책을 펼치는 중에도 북한의 무력 도발은 그치지 않았고, 핵 개발을 강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앞으로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평화와 도약을 통한 자랑스러운 한반도를 이룩하는데 온 힘을 다합시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의 남북 화해와 평화적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다수 국민의 지지로 김대중 정부는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정책을 실현시켜나가기 시작했다.

1998년 6월16일 정주영 회장은 소 500마리를 북한에 보냈고 분단 이후 최초로 배를 통한 금강산 관광 사업이 시작되었다. 또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6.25 전쟁 때 북에 가족을 두고 떠나온 사람들은 ‘반세기만의 가족 상봉’에 통곡했다.

드디어 2000년 6월13일 분단 55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진다.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것이다.


“반갑습니다. 힘든, 두려운, 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김정일)

“나는 원래 겁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김대중)

- ‘who?-김대중’ 중에서




두 사람의 만남 이틀 뒤 남북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김대중의 평양 방문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었고 이후 김대중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 중 공동 1위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2000년 10월,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21세기 첫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는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그는 남과 북의 관계 개선에 주춧돌을 놓았다고 평가되는 ‘햇볕정책’을 실현시킨 대통령이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는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로 온통 장식됐다.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 남북 관계가 다시 냉각될 것을 예감한 것인지 김대중 대통령은 눈을 감기 전에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죽음 2년 뒤인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망했다. 그의 죽음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의 강대국들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들은 남북 관계가 악화돼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예민하게 언론 보도에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더욱 간절해지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아닐까.

부디 그가 전 생애를 걸고 힘겹게 이룬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의 불꽃이 꺼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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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소중한 내 아이의 장래,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하지만 학부모가 자녀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불신감은 결국 아이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머릿속에 스며들어 불안에 떨게 만드는 배후를 보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자식 사랑인 양 자녀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려는 부모들을 향해 ‘부모 효과’의 저자 박재원 씨는 ‘부모 역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

‘부모 효과’(다산에듀/대표 김선식)는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자녀의 변화를 일궈낼 수 있는 부모 교육 지침서와 같다. 늘 서툴 수밖에 없는 초보운전 학부모들은 사교육 시장의 봉이었다.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학부모들은 그동안 돈은 돈대로 쓰고 자녀와 사이는 나빠질 대로 나빠져 가정의 행복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박재원 씨는 이처럼 붕괴 상태에 빠진 가정교육과 부모 역할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학부모 교육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박재원 씨는 한때 서울시 대치동에서 ‘박보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입시 분야에 탁월한 전문가였다. 그런 그가 지금은 아이들이 아닌 학부모 교육에 더 열을 내고 있다. 부모의 변신이 바로 가정의 행복, 자녀의 변화로 이어지는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수년 동안 아이들과 입시 전쟁을 치루면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 노릇하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직장 다니면서 집안일 하기도 버거운데 매니저가 되라 하고, 전략가가 되라 한다. 민첩한 정보력으로 교육과 입시 제도의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부모들은 ‘평범한 부모인 내가 과연 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있을까’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한편 부모인 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우리 아이가 실패하는 인생을 살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든다.

박재원 씨는 이러한 학부모들의 고민에 대해 부모 교육의 핵심 중의 핵심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자녀 교육은 부모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녀의 성적표를 보면 부모는 화가 난다. 하지만 이럴 때 자녀가 부모 몰래 성적표를 몰래 숨기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행여 들킬까봐 전전긍긍 불안해하는 아이의 불안감이 곧 부모의 것과 동일하다는 깨달음에서 ‘공감’은 시작된다.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공감하는 마음 습관을 가질 때 자녀의 변화도 다가올 것이다.





● 정해진 엘리트 코스란 없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뇌 속에는 약 천억 개 정도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것을 잘 발달시키면 평범한 아이도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가 있다.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정해진 엘리트 코스란 없다. 부모는 자녀가 사회가 요구하는 코스대로 가길 바라지만 자녀는 그 길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나의 길’을 발견했을 때 자녀는 비로소 열정을 불사를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더욱 바람직한 상태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데, 이때 통과해
야 하는 것을 가리켜 박재원 씨는 '필터'라고 표현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부모는 아이와 나란히 동행할 수 없다. 아이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부모 자신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왜곡된 필터를 가지고 있으면 아이도 건강한 필터를 가질 수 없다. 책 ‘부모 효과’에는 성공하는 교육을 가로막는 세 가지 고정관념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성공은 학벌이 좋아야 얻을 수 있다는 ‘학벌 지상주의’. 둘째는 아이는 무조건 부모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부모 우월주의’. 마지막 셋째는 성적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식 공부’다.

반면 성공을 이끄는 필터도 있다. 카네기, 괴테, 스티브 호킹 등의 삶을 살펴보면 그들은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선택했고, 실패에 개의치 않으며 항상 노력했다.

● ‘수학 천재’ 수홍이 엄마가 전하는 ‘교육 이야기’

지난 12월10일 열린 ‘흔들리는 부모 역할 훈련 교육 전문가 강연회’에 ‘수학 천재’로 알려진 수홍이의 엄마 허종숙 씨가 수홍이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줬다.

만 15세에 최연소 서울대에 입학한 이수홍. 그는 72회 골든벨의 주인공이며 최연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그가 이룬 것마다 최연소의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사람들은 그를 수학만 아는 천재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전인격적인 교육을 잘 받은 바람직한 영재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과연 이수홍을 평범함 속에서 특별하게 키워낸 어머니의 교육 방식은 무엇이었을까.

허종숙 씨가 전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수홍이는 절대로 타고난 천재가 아니에요. 다만 부모가 앞서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알아갔어요. 수홍이는 수학 뿐 아니라 과학, 음악, 미술 등에서도 마음을 먼저 자라게 한 뒤에 호기심을 좇아서 탐구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우수한 능력을 보이게 된 겁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공부를 습관처럼 하는 아이, 벌레처럼 하는 아이가 아닌 행복하게 공부하길 바란다면 먼저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형성해나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부모 효과’를 통해 부모역할 훈련을 재정비하고, 흔들리는 부모 역할을 바로잡는다면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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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며 일본의 CEO가 존경하는 CEO로 뽑힌 손정의. 그는 재일 한국인 3세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일본인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who?시리즈-손정의’(다산어린이/대표 김선식)편에서는 동양의 빌 게이츠 혹은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손정의의 기업 철학과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가난한 ‘조센징’ 아이

손정의는 1957년 8월11일 일본 규슈 지방의 사가 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가난한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고 그 중에서도 손정의 집은 선로 옆 공터에 양철 지붕과 판자로 만든 집이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았다고 해도 한국인들은 그저 일본인에게 외국인이었고, 차별은 당연시 여겨졌다. 재일 한국인의 운명은 어린 정의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가혹했을 것이다.

너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 / ‘당신은’ / ‘너는’ / 눈물이라는 것이 얼마만큼 소중한 것인지 알까?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 나타내는 찰나적인 것이다.

‘눈물’ / 눈물 같은 거 흘리면 부끄럽니? / 그래도 모든 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싶어하고, / 흘리지는 않아요.

‘순백의 진주’ / 그것은 인간으로서 귀중한 것이다.

‘귀중한 것은 뭔가요?’

그래도 너는 부끄럽니? / ‘힘들 때’ / ‘슬플 때’ / 그리고 ‘분할 때’ / 너의 눈물은 /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겠지.

그래도 너는 부끄럽니? / 그 눈물 속에는 너무도 잔인한 / 눈물도 있단다.

그것은 / ‘원폭 비극의 괴로움으로 뒤덮였을 때의 눈물’ / ‘흑인 차별의, 분노의 눈물’ / ‘손미 마을의 대학살’

세계 속의 사람들은 지금도 그리고 / 미래도 계속 울겠지.

이런 비극을 호소하기 위해서라도 / 눈물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너는 부끄럽니? / ‘눈물은 귀중한 거야’

- ‘눈물’, 손정의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쓴 시

 

초등학생이 쓴 시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시 ‘눈물’에는 ‘눈물’로 표현되는 당시의 비극과 무게감 있는 테마들이 등장한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슬픈 현실을 이미 직감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훗날 그가 통 큰 기부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데 앞장 선 데에는 부당한 현실 앞에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눈물 흘리는 것’이 ‘귀중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손정의는 한국인으로서 반드시 일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꾼다.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그는 화장실에서까지 공부할 정도로 몰입했다. 미국인들보다 빨리 월반을 해 고등학교 과정을 일찍 마치고 대입 자격시험에 도전한다. 하지만 영어가 문제였다. 손정의는 일본에서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시험에 합격해야만 했다. 그는 외국인이 영어로 된 시험 문제를 미국 학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푸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시간을 더 주고, 영어 사전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손정의의 용기에 감탄한 교육 위원회는 손정의의 부탁을 들어줬다. 결국 손정의는 당당히 대입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그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생활비를 모아야 했던 손정의는 발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가 발명한 음성 전자 번역기는 일본에서 최초로 계산기를 개발한 기업인 샤프의 눈에 띄었고 손정의는 높은 금액을 받고 자신의 발명품을 팔았다. 이 음성 전자 번역기는 샤프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전자수첩의 원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 손정의는 ‘유니손 월드’라는 회사를 세웠다. 그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스페이스 인베이더’라는 게임을 미국에 소개한다. 그의 판단은 옳았다. 게임기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손정의는 일본에서 사업가로 성공하리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유니손 월드를 직원들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회장 손정의(오른쪽)와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

●인터넷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다

일본에서 인터넷 열풍이 불며 신흥 인터넷 기업들이 생겨날 때 손정의가 세운 소프트뱅크는 일본 야후를 인수하고는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부를 축적했다. 그는 빌 게이츠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갑부가 된다. 스티브 잡스가 죽었을 때는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 스티브 잡스 후계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스티브 잡스처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아니었다. 화려한 쇼맨십으로 과장되게 연출하는 법도 없었다. 다만 그는 성실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기업가였다. 무엇보다 그는 30년을 넘어 3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 ‘국민이 있고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존재한다’며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업을 하겠다는 그의 철학은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전 일본인이 슬픔에 잠겨있던 때에 그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이름으로 10억엔(130억원)을 기부했다. 자회사 야후 재팬도 3억엔(약 38억원)을 냈다. 손정의 개인은 따로 100억엔(1300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2011년부터 은퇴까지 그룹 대표 보수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나이 이제 겨우 50을 조금 넘었는데 말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는 손정의를 가리켜 ‘일본 경제를 침체에서 구할 영웅’이라고 말했다.

“저의 국적은 일본도 아니고 한국도 아닙니다. 인터넷입니다. 인터넷 안에는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인터넷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겼고 그것이 아시아 사람들의 더 나은 생활에 공헌하기를 바라는 손정의는 지금도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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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은 19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화가, 예술비평가인 동시에 위대한 사회개혁사상가였다. 런던에서 출생하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은 예술을 비롯하여 문학, 자연과학(지질학과 조류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방면에 걸쳐 있었으며, 작가이자 화가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존 러스킨의 드로잉’(오브제/대표 김선식)은 자연과 그 자연을 마주하는 인간의 자세 그리고 창조적인 노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게 만드는 탁월한 고전이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 인간의 영혼과 예술의 순수성이 증발된 공간인 19세기의 영국에서 러스킨은 자연과 도덕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나아가야 할 지표를 제시했다. 그의 사상은 당시 수많은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존 러스킨의 드로잉’은 1856년 러스킨이 옥스퍼드 대학 재직 시절 집필한 것으로, 미술 입문자들은 물론 회화에 대해 보다 깊은 성찰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드로잉의 기초부터 존 러스킨만의 그림 철학까지 모든 것이 한 권 안에 농축돼 있다.

흔히 드로잉 책이라고 하면 미술 전공자들이나 읽는 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큼직한 드로잉 삽화에 주요 기법에 대한 설명만 딱딱하게 나열한 책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일반적인 통념에서 한참 비껴서 있다. 러스킨의 글은 드로잉 설명서라기보다는 감성적인 에세이에 가깝다. 그가 묘사한 문장들은 그림 이상으로 생생하고 정확하게 자연과 사물을 표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하늘을 표현하는 법에 대해서 러스킨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하늘을 그릴 때는 저녁 무렵이 좋다. 나뭇가지 사이나 굴뚝과 굴뚝 사이, 아니면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도 좋다. 이 중 하나를 골라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 선과 점을 반복해서 그리다 보면 지루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이 아름다움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되새기자.”(38쪽)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 사물을 ‘보는’ 방법을 이야기하다

우리 주위의 자연과 사물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 설명 사이사이에 그림을 그리는 자세, 혹은 마음가짐에 관한 러스킨의 생각이 녹아 있다. 그는 “선 하나라도 진심과 인내를 담아 그으라”고 충고한다.

“점 하나, 선 하나, 매듭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날카로운 눈으로 당신이 무엇을 그리는지 무엇을 빼놓고 그렸는지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하라. 무작정 손이 가는대로 습관처럼 선을 그어서도 안 된다.”(130쪽)
                                                                                                                   ▲ 존 러스킨 
이런 진술은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준다. 결국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러스킨의 글은 시처럼, 혹은 잠언처럼 세상을 관찰하고,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닿아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드로잉 행위 자체가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연기를 하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등 다른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진정한 예술은 세상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 숨은 진정한 의미를 작품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의 드로잉 서적과는 달리,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기를 수 있으며, 섬세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존 러스킨은 실전스케치, 색과 구성까지 드로잉에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연필로 선을 긋는 방법부터 드로잉의 기초적인 기본 연습에 대해, 2장에서는 야외 풍경을 묘사하는 실전 스케치 방법에 대해, 3장에서는 색과 구성을 통한 채색 드로잉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의 모든 사물을 정확한 선으로 묘사하는 데에 드로잉의 우아미와 ‘절체절명의’ 진실이 존재한다. 내가 이를 ‘절체절명의’ 진실이라 부르는 이유는 사물을 묘사하는 데 축이 되는 이 선이 바로 사물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119쪽)

“당신은 먼저 색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색 없이는 아름다울 수도 완전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채색의 드로잉 대신 색을 사용해 좀 더 화려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색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해 그것을 사용한다면 훌륭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186쪽)

또한 일단 색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엇보다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색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진다. 당신이 노래를 부르다 음을 틀렸다 치자. 이는 노랫말이 얼마나 진실한가 아닌가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다. 상황이 어찌됐든 간에 일단 노래를 부르려 한다면 노래는 무엇과 비교하더라도 아름다워야 한다.”(188쪽)

‘존 러스킨의 드로잉’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렌즈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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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일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아스트리트 로젠펠트의 ‘아담의 사라진 여인’(다산책방/대표 김선식). 이 소설은 다락방에서 발견된 한 권의 낡은 기록을 매개로 어느 유대인 집안 3대, 그중에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년의 인생을 큰 줄기로 변주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차 대전 홀로코스트의 시련에 휩쓸린 아담과 그를 꼭 닮은 현재 시점의 에드워드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사랑과 운명을 통해 촘촘하게 직조된 가족과 개인의 역사가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독일에는 수많은 홀로코스트 이야기가 쏟아져나왔지만, 그중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대중들은 이른바 ‘홀로코스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별다른 성찰 없이 자극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홀로코스트 산업’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독일 독자와 문단이 이 여성 작가의 데뷔작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담의 사라진 여인’은 여느 홀로코스트 작품들과 달리 유대인을 미화하거나 참혹한 시대상을 강조하지 않는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시선을 통해 당시 나치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일부 유대인들이 취했던 부조리까지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생지옥과도 같은 바르샤바 게토의 비극은, 담담하게 슬픔을 억누르는 문체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또한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걸작이 연상되는 대가급의 작품”이라는 문단의 평대로, 블랙유머를 통해 비극에 휘말린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더욱 입체감 있게 그려낸다. 어두운 시대를 뼈있는 농담과 풍자로 견뎌낸 브레히트와 자본주의 시대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페이소스 있는 유머로 그려냈던 영화감독 에른스트 루비치를 연상시키는, ‘매혹적이면서 겁먹지 않은 유머’가 페이지마다 살아 숨쉰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작가가 전쟁을 소재로 이처럼 생생한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특별한 이력과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리트 로젠펠트는 수년간 연극과 영화계에서 캐스팅 디렉터로 일하면서, 치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과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는 탁월한 감각을 길렀다.

또한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전쟁 관련도서를 한 권도 빠짐없이 섭렵하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전쟁을 몸소 겪은 조모의 증언을 바탕으로 2차 대전의 암운이 감도는 고풍스러운 도시 베를린과 참혹한 바르샤바 게토의 이야기를 눈앞에 보듯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소설은 현재를 사는 에드워드와 아주 오래전에 사라진 에드워드의 작은할아버지 아담의 이야기를 축으로 진행된다. 전쟁과 유대인 박해라는 거대한 카오스 속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나선 아담과, ‘운명적인 사랑’에 온몸을 던진 작은 할아버지 아담의 이야기를 추적해나가는 에드워드. 시대는 다르지만, 두 청년은 ‘사랑’이 현재의 공포와 실존적 불안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가치이자 생을 지탱하게 하는 뿌리임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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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데 마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 이미 그 힘은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 조앤 롤링, 하버드대 명예박사학위 기념 연설 중에서

척추에 특정한 단백질이 부족해 생기는 다발성경화증(MS)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그는 딸에게 책을 읽어주던 늘 다정한 사람이었다. 훗날 그의 딸은 맨체스터 상공회의소에 비서로 취직했지만 자주 딴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딸은 ‘평생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마’ 약속하며 청혼한 한 남자와 결혼하지만 결국 이혼을 하고 무일푼이 된다. 어린 딸도 있었는데 말이다.

편부모에 폭행하는 남편. 실업자 그리고 이혼녀…이것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의 이야기다. ‘who?시리즈-조앤 롤링’(다산어린이/대표 김선식)편에는 그녀의 전 생애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조앤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준 친 엄마가 불치병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조앤의 엄마는 조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앉아있을 수조차 없을 때도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어머니의 죽음은 크나큰 슬픔이었지만 조앤은 긍정적인 가치관과 따뜻한 사랑을 배웠다.

특히 “이 책이 아니었으면 해리포터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조앤은 ‘작은 백마’의 팬이었다. 엘리자베스 굿지의 작품인 ‘작은 백마’는 영국 도서관협회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카네기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카네기 상 수장작은 ‘작은 백마’ 외에도 팀 보울러의 ‘리버보이’(다산어린이), C.S.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마지막 전투’ 등이 있다.

그러나 조앤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변변찮은 직장을 얻지 못했고 심지어 쫓겨나기도 했다. 일찍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백수로 지냈고 심지어 폭행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조앤은 이혼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딸 제시카를 키우기 위해 1년 여 동안 정부의 생활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모멸감과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녀는 틈틈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불우한 현실이 꿈을 제약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당장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조건이라 할지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든든한 뒷받침을 해줄만한 아무런 배경이 없을지라도,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녀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겨우 정부보조금 10여만 원으로 생활하던 시기, 그녀는 카페 한 구석에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유모차에 아기를 재우고, 자신은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한 잔을 앞에 두고 그저 상상 속에 머물렀던 마법 소년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조앤, 회의 시간에 또 딴 생각을 하는 거야?”

“조앤, 업무 시간에 소설을 쓰다니!”

“조앤, 타이핑 속도만 빠르지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

자주 공상에 빠져 직장 상사에게 무시당하고 핀잔을 듣던 조앤. 그녀가 얼마나 이야기의 즐거움에 매료돼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1995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첫 원고가 완성된다. 열두 군데 대형출판사의 거절. 천신만고 끝에 소규모인 블룸즈버리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그녀가 받은 선인세는 불과 1천5백 파운드. 한화로 약 2백만 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 첫 책을 썼던
에딘버러에 있는 카페 '엘러펀트 하우
스'
 
그러나 19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출간 당시 그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여러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책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2권 ‘비밀의 방’(1998년), 3권 ‘아즈카반의 죄수(1999년)가 연이어 출간되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는 그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4권 ‘불의 잔’(2000년), 5권 ‘불사조 기사단’(2003년), 6권 ‘혼혈 왕자 외전’(2005년), 7권 ‘죽음의 성물’(2007년)까지 이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려 67개 언어로 번역되고 세계 13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이는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책이 지금과 같이 유명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기는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정말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마침내 책이 출간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입니다. 내가 쓴 책이 서점에 진열되는 걸 보는 게 제 꿈이었으니까요. 내가 책을 출간한 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간직했던 꿈이 이루어진 것과 다름 없어요.”




조앤은 꿈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에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긴 순간은 꿈이 실현되는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을 향한 열정과 포기할 줄 모르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바로 그녀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열쇠가 되어주었다.

가난한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가가 된 조앤 롤링. 그녀는 부와 명성을 얻은 후 막대한 금액을 자선 단체에 후원했다. 자신의 엄마를 잃게 만들었던 질병 ‘다발성경화증’을 연구하는 학회에도 기부했다.

해리포터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듯이, 그녀의 책은 그동안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까지 서점으로 끌어 모았고 어린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게임 대신 그녀의 책을 읽게 만들었다.

“삶에는 성취보다 더 많은 실패와 상처가 존재한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패배이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jindalae@cb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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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왼쪽)과 로댕의 제자이며
뛰어난 예술가였던 ‘까미유 끌로델’


16세기 조선에서 태어나 스물일곱 짧은 생을 살다 간 천재시인 허난설헌. 빼어난 미모, 탁월한 지적능력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자로 평가받는 사람, 왕실의 공주라 해도 남성과 대등한 글공부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절에 동생 허균과 함께 시를 배우고, 여덟 살의 나이에 ‘백옥루 상량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녀가 남긴 빼어난 시편들은 중국과 일본에까지 전해져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켰고 지금까지도 중국과 일본에서는 허난설헌 연구학회가 이어질 만큼 문학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조선이라는 닫힌 땅에서 그녀의 삶은 처절한 비애의 연속이었다. 후대의 실학자 박지원마저 “아녀자가 시를 씀은 옳지 못하다. 재주 있는 여자들은 난설헌의 삶을 경종으로 삼으라” 했을 만큼, 남성중심의 조선에서는 철저히 버려진 이름이었다.


절벽같은 생 앞에 꼿꼿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


그 비운의 천재시인, ‘난설헌’(다산북스/대표 김선식)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우리 시대 한 여성작가의 가슴에서 다시 태어났다. 77세의 작가, 최문희.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았지만 자기 안의 창작의 불꽃을 끝내 외면할 수 없어 50이 넘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 뒤늦게 시작한 소설이 혹여 가족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두려워 자신의 서재 하나 없이 작은 상 하나를 들고 다니며 숨죽여 소설을 써왔다.

남성 중심의 닫힌 시대에 살고 있었지만 가슴속에 활화산을 품고 살았던 난설헌의 삶을 만나고 소설을 쓰면서 소설가 최문희는 한 인간으로, 여자로서 진정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되었고, 허난설헌이야말로 우리 역사가 잊고 있던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손가락으로 바윗돌에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혼불’의 작가 최명희처럼, 꼼꼼하게 바느질하듯 허난설헌의 일생을 한땀한땀 직조해냈다.

“한 여자의 인생을 이만큼 꼼꼼한 바느질 솜씨로 이야기의 육체를 완성하긴 쉽지 않다.”(박범신 소설가)

“내 유전자 속에 난설헌의 슬픔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전경린 소설가)

“허난설헌은 두 번 태어났다. 사백여 년 전에 한 번, 작가 최문희에 의해 또 한 번”(하성란 소설가) 등등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며, 2011년 수많은 문학상 수상작 중 최단기간 5만부를 돌파하며 대중적 인기까지 동시에 증명하였다.

이러한 돌풍 속에 소설 난설헌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1박2일에서 허난설헌의 생가를 방문하여 소설 난설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소설 '난설헌'의 저자 최문희 씨

세상 모든 여자들의 슬픔이자 꿈의 이름, 난설헌

“나에게는 세 가지 한(恨)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라고 외쳤던 여인, 그녀는 서릿발처럼 모진 시집의 냉대, 자신에게 등 돌린 남편의 끊임없는 외도, 친정을 향한 애달픈 그리움, 어린 자식들을 모두 잃고 흘리는 피울음에도, 원망이나 분노로 자신의 예술혼과 자존감을 흐트리지 않았다. 어떤 고통도 난설헌의 영혼을 마모시키지 못했다.

그런 고통의 마디들은 난설헌으로 하여금 한 줄의 시어(詩語)를 붙들게 만들었고, 곡기를 끊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그 시를 가슴에 품고 스러져갔다. 그 광경은 억압받은 영혼이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자존이며, 여자 천재시인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그래서 난설헌의 자유로운 혼과 피는 까미유 끌로델, 시몬 베이유, 나혜석, 전혜린과 닮아 있다.

모든 여자의 아픔을 가슴팍에 끌어안은 채, 못 다한 그리움을 시로써 불태워 자신을 정화시킨 여자, 여자의 재능과 자존감을 용납하지 않는 혹독한 시대에 태산 같은 슬픔을 이고, 절벽 같은 생 앞에서도 꼿꼿하게 자신의 생을 밀고 간 여자. 그래서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나,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아니 하나의 여자로 산다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허난설헌이다.

난설헌의 소설을 읽은 밤은 절대 눈가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눈물이 여자들에게 뜨거운 생의 의지를 밝혀주고 새로운 감동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모든 고통으로부터, 외로움으로부터, 집착으로부터, 오로지 자신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그것을 보여준 여자. 소설 ‘난설헌’은 그녀의 삶을 가장 섬세한 문체의 힘으로 보여준다.

소설 ‘난설헌’은 세상 모든 여자들의 슬픔과 꿈을 간직한 소설이다. 동시에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힘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스물일곱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자, 난설헌이 올 겨울 세상 모든 여자들의 가슴속에 다시 뜨겁게 살아온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jindalae@cb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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